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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1-26 11:25
<큰바위 공원 가을 단풍>
 글쓴이 : 큰바위
조회 : 38,490  
어제는 큰바위공원에 관광버스가 장사진을 이루었다.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붐볐다. 가을 단풍 구경 겸 등산 떠났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버스들이 핸들을 큰바위공원으로 돌린 것이다. 큰바위공원에는 왠지 비가 오다 그쳤다. 날씨가 화창하여 관광객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공원에는 피뢰침을 발명한 벤자민 프랭클린 위인 석상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큰 비나 벼락을 방지해주나 싶다. 공원에는 시인들의 모습을 돌에 새기고 우리가 잊지 못할 시가 가득해 시를 좋아하는 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공원안에는 온천지가 단풍잎으로 길을 덮는다. 쓸고 쓸어도 계속 쌓인다. 이젠 아예 쓸지 않는다. 단풍잎이 쌓인 길을 밟으며 관광을 하는 것도 운치가 있어 보인다. 온통 단풍 카펫을 깔아 놓은듯해서 밟는 것 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날아갈 것 같다. 언제 번잡한 시름을 안고 살았는가 싶을 지경이다. 어디 이 뿐인가 단풍 숲에서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베는 듯하고 눈부신 단풍에 달빛이 비치고 벌레 소리까지 자지러지면 가을은 형언 할 수 없는 낭만 속으로 흠뻑 빠져든다. 북쪽에서 시작된 단풍이 어느새 설악산을 지나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큰바위공원 담 밖 산자락의 나무들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물들어 그야말로 만산홍엽(滿山紅葉)이다. 단풍의 그 오묘한 색깔들은 더욱 마음을 당긴다. 잎몸이 7개로 갈라져 눈이 시릴만큼 붉은 색을 내는 단풍나무, 황갈색으로 단풍이 들었다가 나중에 주홍빛을 내는 산벚나무, 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50년 묵었다는 샛노란 단풍나무는 단연 가을 단풍의 압권이다. 가을 단풍은 겸허하고 경건한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시인 윤동주는 “여기저기에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이 마련되고 있다”며 단풍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기도 했다. 시인들의 작품이 넓죽한 자연석에 새겨져있다. 김영랑의 황토색 짙은 시 ‘오메 단풍 들것네’가 자주 읊조려진다. 김현승의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며 미쳐 다 채우지 못한 내적인 충만을 염원하는 기도문을 꼼꼼히 옮겨 베끼는 중년 부인이 관광객 대열에서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취해있다. 이제 단풍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큰바위공원에 가족과 연인과 함께 오세요. 김영랑 시비 앞에서 정근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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