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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2-16 15:12
<남편들이여 처(妻)를 사랑할지어다>
 글쓴이 : 큰바위
조회 : 26,200  
나는 가끔 처와 말다툼을 할때가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예배에 불참한다거나 큰바위공원에 오신 관광객들에게 설명이 좀 길다던가 하면 별걸 상관한다고 말다툼이 시작 된다. 저뿐만 아니라 남자들은 상갓집에 갔다가 고스톱을 한다던가 요즘 같으면 망년회,동창회니 무슨 모임핑계로 얼큰히 취해 밤늦게 귀가하면 누가 좋아서 얼른 문을 열어 주겠는가. 처는 집에서 한가하게 노는 것 같지만 처도 할말이 많다.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학교 보내랴 바쁜 나날을 보낸다는 사실을 남편이 알게뭐야. 노인이 집에 계시면 뒷수발하랴 눈코뜰 사이가 없는게 처다. 처(妻)? 가끔 가족관계를 표기할 때 난감해 한적이 있다. 아내,처,배우자를 뒤죽박죽 쓴 기억이 있다. 와이프(wife)라고 적는 젊은 세대도 있다고 한다. 처는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다. 아내를 일컫는다. 결혼을 해야 처의 지위를 갖는다. 중국 춘추시대에 왕의 아내를 후(后) 제후의 아내를 부인(夫人) 대부의 아내를 유인(孺人) 선비의 아내를 부인(婦人) 시민의 아내를 처(妻)라고 했다고 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처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한 여인들은 서러웠다. 우리나라는 일부일처만 허용한다. 복혼이나 중혼을 인정하지 아니한다. 상처를 하거나 이혼이 늘면서 여러명의 처를 겪기도 한다. 본처,전처,후처,어린처도 있고 연상의 처도 있고 다국적 처도 있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는 여성이 많다. 여초(女超)시대가 온 것이다. 아직은 남아 출생비율이 높지만 전통적인 남아선호 경향이 약화되고 여성의 수명이 길기 때문이다. “남자는 7일 굶으면 죽고 여자는 10일 굶으면 죽는다”는 속담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할아버지보다 할머니가 많아진 고령화 시대인 것이다. 큰바위공원에는 2009년 발행된 최고 고액권인 오만원권의 신사임당의 석상이 조각되어 앉아 계신다. 그 옆에는 오천원권에 넣어놓은 아들 율곡 석상도 조각되어 나란히 계신다. 대통령도 여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석상도 공원에 우뚝 서있다. 우리는 급속하게 여성중심 사회로 가고 있다. 이땅에 처들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전세사는 처들은 전세값 오르는 걱정이 태산이다. 우아하고 교양있고 싶고 당당하고 멋지고 싶은데 녹록(碌碌)치 않다. 조강지처(糟糠之妻)힘든삶, 같이 살았으면 모두 조강지처다.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를 악처로 뽑는다. 남편을 이해해주지 않고 험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처도 빈방보다 낫다” 효자 효부가 악처만 못하다.불여악처(不如惡妻) 열자식이 한처만 못하다는 속담은 지금도 유효하다. 순처자는 흥하고 역처자는 망한다.(順妻者興 逆妻者亡) 현진권의 단편소설 “빈처(貧妻)”처럼 가난한 지식인 부부의 아련함이 떠오른다. 연말이다 가급적 부부동반하고 그렇지 못할때는 처를 항상 생각하라 당신의 처는 주머니속 곱게 계신가? 애처가도 괜찮고 공처가도 괜찮다. 남편들이여 처를 사랑할지어다!
큰바위공원 설립자 정근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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