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성큰바위얼굴조각공원 :::
 
 
작성일 : 16-02-15 13:57
<설날 아침에>
 글쓴이 : 큰바위
조회 : 1,531  
설은 새해 첫머리란 뜻이요, 설날은 그중 첫 날이다. 설맞이는 섣달그믐 날부터 시작됐다. ‘까치 까치 설날’이다. 새해 첫 날을 ‘설날’이라 하는 연유는 여럿이다. ‘설다’ ‘낯설다’에서 기원했다고 하는데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의 첫날이라는 점에서 낯선 날에서 비롯됐다는 거다. ‘사리다’ ‘삼가다’에서 왔다고도 한다.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조심스레 한 해를 시작한다는 뜻이다. 설을 ‘신일’(愼日)이라 한 것도 이런 맥락이겠다. 봄의 시작을 ‘입춘’(立春)이라 하고, 들어갈 입(入)이 아니라 ‘서다’의 입(立)을 쓴 것처럼, ‘선날’에서 기원했다는 주장도 있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는 속담에서 보듯이 ‘선’은 서툴고 미숙하다는 뜻이다. 처음이기에 생소하고 서툰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의 선날이 연음화돼 설날이 됐다는 얘기다. 어디서 유래됐든 설은 조심조심하라는 당부가 담겨있다. 나이가 ‘몇 살’하는 ‘살’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우랄 알타이어계에서 해가 바뀌는 나이를 ‘살’(산스크리트어), ‘잘’(퉁구스어), ‘질’(몽고어)이라 하는데서 유래를 찾는다. 한국인은 설을 쇰으로써 비로소 나이를 한 살 더 보탠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수광은 ‘여지승람’에서 설날을 ‘달도일’이라 했다. 달은 슬프고 애달파한다는 뜻이요 도는 칼로 마음을 자르듯 아프다는 뜻이다. 점차 늙어가는 처지가 ‘서러워서 설’이라는 얘기인데 아무리 살기가 버겁고 힘들어도 ‘서러워서 설’이 돼서는 안 되겠다. 연암 박지원은 ‘설날 아침에 거울을 보며’라는 시에서, ‘거울 속 모습은 해마다 달라졌지만 어릴 적 마음은 그대로’라고 읊고 있다. 나이 든 사람도 설이 되면 즐거워 천진한 동심으로 돌아간다는 얘기다. 동심으로 돌아가 새 마음으로 새 출발하려면 묵은 것은 물론 해묵은 것도 다 털어내야 한다. ‘해묵다’는 건 어떤 일이나 감정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오랜 시간이 지나다 라는 뜻이다. 오래 묵을수록 좋은 것도 있지만, 슬픔이나 아픔, 그리고 거짓과 특권은 버려야 한다. 02.08 정근희올림

 
   
 

copyright ⓒ 2004 by largefac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