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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15 13:58
<복면가왕>
 글쓴이 : 큰바위
조회 : 1,537  
파리 잡는 파리넬리,나를 따르라 김장군,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소녀의 순정 코스모스,여전사 캣츠걸,꺼진 불도 다시 보자 119,오빠 달려 빠라바라바라밤, 레인보우 로망스, 상감마마 납시오, 자유로 여신상, 명랑시인 김삿갓, 내 귀에 캔디, 감성보컬 귀뚜라미….마스크를 쓰고 정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무대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다는 어느 지상파 TV의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등장한 이름들입니다.복면들의 이름만 들어도 말의 조합이 재밌기도 하고, 때론 사회적으로 미묘한 함의(含意)까지도 담겨져 있는 듯 하더군요.때아닌 복면이란 콘셉트가 기발하기도 했지만 불쑥 낯빛을 가린 모습을 대면한다는 입장에선 꺼림칙한 측면도 있긴 했습니다.처음엔 뭐 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나, 가수들 노래 부를 때 답답하게 얼굴까지 가려놓고 무슨 생쇼를 하는 건가하는 식의 불쾌한 의구심이 생겨 보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클레오파트라가 어쩌고저쩌고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죠. 클레오파트라도 그냥 클레오파트라가 아니라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이더군요.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복면이 벗겨졌을 때 저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가수 김연우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이 프로그램이 낳은 최대의 수혜자일 겁니다.‘나는 가수다’ 때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은 김연우의 진면목(眞面目)이라 할 수 있는 가창력과 목소리에 모든 것이 집중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몰래 담벼락을 타는 도둑고양이의 발걸음 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침묵으로 고요할 때, 불 꺼진 캄캄한 방에서 홀로 음악을 들을 때의 기분이랄까요.클레오파트라 복면을 쓴 김연우의 목소리는 수액(樹液)이 올라오는 것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제 귀를 타고 온몸으로 퍼지는 것 같았습니다.가수 현진영 또한 이 프로그램이 축복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간 무(無)지션인 줄 알았던 제가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벅찬 마음이었다”라는 말로 뮤지션이란 자신의 정체성을 살려준 벅찬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으니까요.복면가왕 의 특징을 나름 몇 가지로 정리를 해 봤습니다.먼저는 큰 틀에서의 차별화 전략입니다. 나는 가수다와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와는 다른 접근을 했다는 겁니다.등장하는 가수의 얼굴을 가려 신비감을 유발해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가수의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하는 탄력성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하는 복면가왕 을 통해 반성하게 되는 것도 있습니다.제 얼굴 하나 가려서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올 수만 있다면 그깟 답답함 정도야 기꺼이 참아낼 수 있으니까요.정근희 올림.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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